릴스를 만들려고 스마트폰에 찍어둔 영상을 열었는데 비슷한 영상이 10개, 20개씩 쌓여 있다면 편집을 시작하기도 전에 시간이 꽤 걸립니다. 어떤 부분을 사용할지 영상을 하나씩 확인하고, 말이 끊긴 부분이나 촬영 전후의 불필요한 구간을 자르고, 사용할 장면을 다시 이어 붙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스타그램이 이 과정의 일부를 자동화하는 새로운 릴스 편집 기능을 내놨습니다.
2026년 8월 25일 공개된 퍼스트 드래프트(First Draft)입니다. 여러 영상 클립을 선택하면 인스타그램이 불필요한 멈춤 구간을 제거하고 활용할 만한 장면을 추려 편집을 시작할 수 있는 첫 번째 초안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현재 아이폰용 인스타그램 앱을 시작으로 순차 제공되고 있습니다.
완성된 릴스를 버튼 하나로 만들어주는 기능이라기보다는, 이름 그대로 편집자가 처음 해야 했던 ‘초벌 편집’을 대신해주는 기능에 가깝습니다.
그렇다면 실제로 어디서 사용할 수 있고, 어느 정도까지 편집해주는 걸까요?
인스타그램 ‘퍼스트 드래프트’란?
퍼스트 드래프트는 촬영한 영상에서 사용할 부분을 직접 하나하나 잘라내기 전에 인스타그램이 먼저 릴스의 기본 초안을 만들어주는 기능입니다.
인스타그램이 공개한 사용 예시에서는 각각 1분이 넘는 여러 영상 클립을 선택하자, 영상들을 분석해 멈춰 있는 부분을 제거하고 주요 장면을 추린 뒤 하나의 짧은 영상으로 연결했습니다. 인스타그램은 이 첫 번째 초안을 10초 이내에 생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완성’과 ‘초안’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기존에는,
원본 확인 → 사용할 부분 선택 → 불필요한 구간 삭제 → 장면 연결 → 세부 편집 → 완성
순으로 작업했다면 퍼스트 드래프트를 사용할 때는,
원본 선택 → 퍼스트 드래프트로 초안 생성 → 세부 편집 → 완성
으로 앞부분의 작업을 줄이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자동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을 그대로 게시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인스타그램이 영상 편집 전체를 대신해주는 것도 아닙니다. ‘빈 편집 화면에서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이 기능의 핵심입니다.

퍼스트 드래프트는 어디서 사용할 수 있을까?
현재 퍼스트 드래프트는 아이폰용 인스타그램 앱부터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접근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인스타그램에서 직접 영상을 촬영한 뒤 퍼스트 드래프트 버튼을 사용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릴스 갤러리에서 두 개 이상의 영상 클립을 선택한 뒤 퍼스트 드래프트를 실행하는 방법입니다.
따라서 현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서 해당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면 기능이 아직 계정이나 기기에 제공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번 기능은 처음부터 모든 환경에 동시에 제공된 것이 아니라 아이폰에서 우선 배포되고 있다는 점을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퍼스트 드래프트 사용 방법
실제 사용 흐름은 복잡하지 않습니다.
1. 릴스에 사용할 영상을 선택합니다
인스타그램 카메라에서 직접 영상을 촬영하거나, 릴스 갤러리에서 기존에 촬영해둔 영상을 불러옵니다. 갤러리를 이용한다면 두 개 이상의 영상 클립을 선택합니다.
2. ‘퍼스트 드래프트’를 선택합니다
영상을 선택한 뒤 퍼스트 드래프트 버튼을 누르면 인스타그램이 선택한 영상들을 분석하기 시작합니다.
3. 자동으로 만들어진 첫 번째 편집본을 확인합니다
인스타그램은 영상에서 멈춰 있는 부분 등을 제거하고 주요 구간을 추려 여러 클립을 하나의 초안으로 연결합니다. 공개 당시 인스타그램은 이 과정을 10초 이내에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4. 자동 초안을 다시 편집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일반적인 릴스 편집 과정과 비슷합니다.
자동으로 선택된 장면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수정하고, 필요한 요소를 추가해 최종 릴스를 완성하면 됩니다. 즉 퍼스트 드래프트의 목적은 사용자가 편집하지 않아도 되는 릴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직접 편집을 시작해야 하는 지점을 뒤로 미루는 것입니다.
어떤 작업을 자동으로 해주는 걸까?
현재 공개된 내용을 기준으로 퍼스트 드래프트가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작업 | 퍼스트 드래프트 |
|---|---|
| 여러 원본 영상 확인 | 선택한 클립 분석 |
| 불필요한 멈춤 구간 정리 | 자동 |
| 활용할 구간 추출 | 자동 |
| 여러 구간을 하나의 초안으로 연결 | 자동 |
| 최종 컷 결정 | 사용자 확인·수정 필요 |
| 최종 릴스 완성 | 사용자 편집 필요 |
여기서 한 가지 오해하기 쉬운 부분도 있습니다.
퍼스트 드래프트가 영상을 ‘분석’하고 주요 부분을 자동으로 선택한다고 해서 생성형 AI 편집 기능인 것은 아닙니다.
인스타그램 측은 퍼스트 드래프트에 AI가 사용되지 않는다고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는 AI 릴스 생성이나 AI 영상 편집 기능으로 소개하기보다 자동 초벌 편집 기능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어떤 영상을 만들 때 유용할까?
퍼스트 드래프트의 장점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촬영 원본은 많은데 실제 사용할 부분은 일부인 영상입니다. 인스타그램은 대표적인 활용 유형으로 여러 클립을 연결하는 영상, 카메라를 보고 이야기하는 영상, 일상을 기록하는 콘텐츠 등을 제시했습니다.
예를 들어 카메라 앞에서 5분 동안 제품을 설명했다고 생각해보겠습니다. 중간에 말을 멈춘 부분도 있고, 같은 문장을 다시 말한 부분도 있고, 촬영 시작과 종료 직전의 필요 없는 장면도 있을 수 있습니다.
기존에는 전체 영상을 직접 확인하면서 이런 부분을 하나씩 잘라내야 했다면, 퍼스트 드래프트는 먼저 초안을 만든 뒤 사람이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나 브이로그처럼 짧게 촬영한 영상이 여러 개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루 동안 찍은 클립을 하나씩 타임라인에 올려 처음부터 조합하기보다, 먼저 자동 초안을 만든 다음 필요한 장면을 추가하거나 빼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장면의 정확한 순서와 타이밍 자체가 중요한 콘텐츠라면 자동으로 만든 초안이 그대로 유용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인터뷰의 논리적 흐름, 제품 사용 순서, 강의 내용처럼 앞뒤 맥락이 중요한 영상은 자동으로 선택된 장면이 의도와 맞는지 반드시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캡컷 같은 자동 편집 기능과 무엇이 다를까?
영상의 주요 구간을 골라 자동으로 초안을 만드는 기능 자체가 처음 등장한 것은 아닙니다.
캡컷의 자동 편집 기능이나 어도비의 자동 영상 편집 도구처럼 여러 클립을 빠르게 조합해주는 기능은 이미 존재합니다. 퍼스트 드래프트 역시 자동 편집이라는 기능만 놓고 보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닙니다.
차이는 릴스를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안에 이 과정이 들어왔다는 점입니다.
기존에는
촬영 → 외부 편집 앱 → 영상 저장 → 인스타그램 → 릴스 게시
처럼 앱을 오가며 작업했다면,
퍼스트 드래프트를 활용할 경우 간단한 콘텐츠는
촬영·불러오기 → 인스타그램에서 초안 생성 및 편집 → 릴스 게시
까지 한 앱에서 처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미 외부 영상 편집 프로그램에서 세밀하게 편집하는 크리에이터에게 퍼스트 드래프트가 기존 편집 프로그램을 대체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편집 프로그램을 별도로 열 정도는 아니지만 원본을 그대로 올리기에는 손질이 필요한 영상에서 활용도가 더 높을 수 있습니다.
릴스 제작에서 가장 귀찮았던 ‘첫 편집’을 줄이는 기능
퍼스트 드래프트가 새로운 영상 제작 방식을 만들어낸 기능은 아닙니다. 자동으로 영상을 잘라주는 기능 자체도 이미 다른 편집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주목할 만한 이유는 릴스를 촬영하고 게시하는 인스타그램 자체가 초벌 편집까지 직접 맡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여러 원본을 하나씩 확인하고, 필요 없는 부분을 자르고, 사용할 장면을 골라 타임라인에 올리는 과정은 영상 편집 경험이 많지 않은 사람에게 특히 번거로운 단계였습니다.
퍼스트 드래프트는 이 과정을 먼저 처리해 사용자가 ‘무엇을 자를까?’가 아니라 ‘만들어진 초안에서 무엇을 고칠까?’부터 시작할 수 있게 하는 기능입니다.
릴스를 자주 만들지만 편집 자체에 많은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다면, 자신의 계정에 기능이 제공됐는지 확인해볼 만합니다.








